셜록 홈즈의 하숙집 주인인 허드슨 부인은 참 진득한 여성이었다. 하숙집 2층으로 시도 때도 없이 별난 사람들이, 게다가 대개는 반갑지도 않은 사람들이 불시에 들이닥쳤을 뿐만 아니라, 남다른 하숙인은 또 못 견디도록 그녀의 인내심을 시험했음에 틀림없는 괴팍한 행동과 돌출 행동을 하기 일쑤였다. 입이 딱 벌어지도록 집 안을 어질러 놓고, 뜬금없는 시간에 음악 연주에 빠지고, 집안에서 종종 권총을 쏘아대고, 이상야릇 하고 곧잘 악취를 풍기는 과학 실험을 일삼고, 늘 폭력과 위험의 분위기를 물고 다니던 홈즈는 그야말로 런던 최악의 하숙인 이었다. 반면에 하숙비는 왕후처럼 후하게 냈다. 내가 그와 함께 지낸 몇 년 동안 홈즈가 낸 하숙비만으로도 분명 그 집을 너끈히 사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주석 달린 셜록 홈즈 II/죽어가는 탐정, 703쪽]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열거되고 있다. 몇 가지 팩트 체크를 해보자면 홈즈는 지저분하고, 주변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과학 실험을 일삼고, 돈에 대한 감각이 무디다. 그런데 처음에 하숙비를 분담하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하던 것을 생각하면 극단적 빈곤 상태에 대한 의식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허드슨 부인은 인내심이 대단한데 그게 천성인지 경제적 대가에 의한 반대급부인지는 조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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