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와 전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영감이 꼭 거기 가게 해야 해.” 그가 말했다. “영감이 딴 곳으로 새거나 집으로 돌아가면, 가까운 전화 교환국에 가서 ‘도망’이 라고 전보를 치도록 해. 여기로 전보를 치면, 내가 어디 있든 전보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놓을 테니까.”[주석 달린 셜록 홈즈 II/은퇴한 물감 제조업자, 1203-1204쪽] 홈즈의 집에 전화가 있다는 언급이 있는 작품이긴 하나 여전히 […]

홈즈의 눈은 회색?

담배파이프에서는 매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는 나른하게 눈을 감고 있어서 거의 잠들어 있는 듯했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를 하다가 잠깐 뜸을 들이거나 아리송한 말을 하면 양날의 검처럼 밝고 예리하게 빛나는 회색 눈을 반쯤 뜨고 탐색하는 눈길로 나를 응시했다.[주석 달린 셜록 홈즈 II/은퇴한 물감 제조업자, 1193-1194쪽] 홈즈의 눈이 회색이었다고?? 눈동자가 회색이었던 것인지 분위기가 회색이었던 것인지 모를 일이다.

홈즈는 우울증?

“딱하고, 변변찮고, 인생 망친 사람 같더군.” “그래, 왓슨. 딱하고 변변찮지. 하지만 결국은 모든 인생이 딱하고 보잘것없는 것 아닐까? 그의 일생이 모든 삶의 축소판 아닐까? 우리는 손을 뻗고, 움켜잡지. 그런데 마지막에 우리 손에 남아있는 게 뭐지? 허상. 아니 허상보다 더 나쁜, 비참함.”[주석 달린 셜록 홈즈 II/은퇴한 물감 제조업자, 1190쪽] 1904년 경의 사건을 다룬 이 작품에서 홈즈는 […]

여성은 온전한 재산권이 없었던 빅토리아 시대

“누나가 동생한데 와서 산다는 거야?” “아니, 아니야. 그 집은 부인의 작고한 남편 제임스 경의 소유였어. 노버턴은 아무런 권리가 없어. 폴더 부인한테는 종신용익권만 있어서, 부인이 사망하면 시동생에게 재산이 돌아가지. 하지만 부인 생전에는 매년 임대료 수입을 챙길 수 있어.”[주석 달린 셜록 홈즈 II/쇼스콤 고택, 1164쪽] 왓슨이 남의 집의 경제적 사정을 이리도 상세히 알고 있다니 놀랍다. 이는 작품에서 […]

홈즈 활약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의뢰인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홈즈 씨의 성격과 방법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지난 몇 년 동안의 활약상을 늘 눈여겨보아 왔거든요. 글을 읽는 것은 운명이 저에게 남겨준 유일한 즐거움이랍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거의 놓치는 게 없죠. 어쨌거나 저의 비극을 듣고 홈즈씨가 어떻게 하실지는 운에 맡기겠어요. 그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저는 속이 후련해질 거예요.” “친구와 함께 잘 듣겠습니다.” […]

추하게 변명하는 셜록 홈즈

By Derek Keats from Johannesburg, South Africa – Lion’s mane jellyfish, or hair jelly, Cyanea capillata, the largest know jellyfish in Newfoundland, Canada., CC BY 2.0, Link 맨발자국으로 알 수 있듯이 그는 수영을 하러 왔고 옷도 벗었다. 그 후 갑자기 허둥지둥 도로 옷을 입었다(단추도 채우지 않고 차림새가 흐트러져 있었다). 그리고 수영도 하지 않고, 아니 수영을 […]

여성의 미모에 마음을 빼앗긴 홈즈

이 삽화는 홈즈가 찬사한 그 미모를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 느낌이다(이미지 출처) 여자가 내 눈길을 그는 일은 거의 없는데, 그것은 내 두뇌가 항상 가슴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원 지대의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뽀얀 볼을 지닌, 완벽하게 매끄러운 그녀의 얼굴에서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 앞에서 가슴이 울렁거리지 않을 젊은이는 없을 것이다. 방문을 열고 들어와, 이제 […]

셜록 홈즈의 은퇴 생활

By The original uploader was StephenDawson at English Wikipedia. – Transferred from en.wikipedia to Commons by IngerAlHaosului using CommonsHelper., CC BY-SA 2.0, Link 사건이 일어난 것은 내가 서식스의 집으로 은퇴한 후다. 그러니까 음울한 런던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며 종종 열망했던 푸근한 대자연 속의 삶에 완전히 심취해 있을 때였다.[주석 달린 셜록 홈즈 II/사자의 갈기, 1112쪽] ‘사자의 갈기’는 […]

일종의 우생학적 주장의 비틀기

“위험은 항상 존재합니다. 그건 인간성을 위협하는 진짜 위험입니다. 왓슨, 이걸 생각해 봐. 물질적이고 세속적이고 색을 밝히는 인간들이 너나없이 무가치한 목숨을 연장하려고 하리라는 것을 말이야. 영적인 사람이라면 무엇인가 더 높은 것으로의 부름을 피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세상에는 부적격자만 살아남게 되겠지. 그럼 우리의 이 세계는 무슨 시궁창이 되지 않겠어?”[주석 달린 셜록 홈즈 II/기어다니는 남자, 1110쪽] 일종의 우생학적 […]

교수가 약을 먹은 이유

“때 아닌 사랑이야말로 진짜 악의 근원이죠.” 홈즈가 말했다. “충동에 사로잡힌 교수가 회춘을 해야만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 철없는 사랑 말입니다. 자연을 딛고 올라서고자 하는 자는 오히려 밑으로 추락하기 쉽습니다. 곧바른 운명의 행로에서 벗어나면 최고의 인간이 짐승의 상태로 후퇴할수도 있죠.”[주석 달린 셜록 홈즈 II/기어다니는 남자, 1108쪽] 늦장가를 가게 된 교수의 고민은 정력. 그렇다고 […]